모던 보이(재)(재) + 아내가 결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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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안 좋은 소리만 잔뜩하고 떠나 보내려니 내내 슬픈 마음이 들어, 그래도 이것만은 칭찬해 주고 가자 싶었다. 이 영화에서는 빛나는 조연이 둘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주조연급) 시스케역의 김남길이요, 다른 하나가 오가이 역의 김영재이다. <후회하지 않아>로 잘 알려진 김남길은 경력에 비해 주눅들지 않는 연기를 보여주었고, 무엇보다 (논외의 이야기지만) ‘올빽이 잘 어울렸다. 죽마고우인 이해명(박해일 분)이 사랑 때문에 조금씩 변해가는 모습을 옆에서 목도해야만 해던, 불운했던 시절의 고위 일본인 간부 시스케. 그의 복잡다다한 내면을 보여주기에 호흡은 너무 짧게 끊어졌지만, 그래도 그의 번뜩이는 매력을 발산하기에 부족해 보이지는 않았다. 이에 비해 비중이 작았던 오가이 역(조난실의 사촌오빠)의 김영재는 정지우 감독의 전작 <사랑니>에서도 나름의 색깔을 발하며 감독의 신뢰를 유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드라마 <달콤한 나의 도시>에서도 이상적인 남자친구역을 소화하며 많은 여성 팬을 확보하기도 한 김영재의 가능성을 조연으로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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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기자출신 친구로부터 재미있는 얘기를 들었다. 그 친구는 일전에 영화 <모던 보이> 원작이었던 이지형의 <망하거나 죽지 않고 살 수 있겠니>를 읽고, 영화를 접했다고 한다. 그런 까닭 때문이었는지, 나와는 조금 다른 관점으로 영화를 즐겼다고 한다. 친구의 말에 의하면 정지우 감독이 아마도 책을 읽고 그 중에서 자신에게 와 닿았던 장면들을 추려, 영상화하는데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닌가 했다. 그리고 그러한 시도들이 기대 이상으로 재현되어 꽤 만족스럽게 영화를 감상했다고도 덧붙였다. 더불어 일전에 원작소설의 비평과 관련해 작은 소동이 있었던 것도 귀뜸해 주었다. 2002년도에 발간된 <주례사 비평을 넘어서>에서 이지형의 <망하거나 죽지 않고 살 수 있겠니>와 박현욱의 <아내가 결혼했다>가 언급되는 과정에서 오해가 빚어졌었다. (관련기사 링크) 둘 다 문학동네상세계문학상이라는 한국문학계의 큰 상을 거머쥔 작품들이니 만큼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동시에 있는 것 같다. 오는 23 <아내가 결혼했다>가 개봉되면, 한국문학계의 젊은 기대주들의 수상작들이 모두 영화되어 원작과 영화를 비교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듯하다. (관련기사 링크)

2008/10/08 09:57 2008/10/08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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