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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6/12  픽션은 논픽션보다 강렬하다

픽션은 논픽션보다 강렬하다

최근 한 비평문을 쓰기 위해 다큐멘터리 한 작품과 드라마 한 작품 사이에서 갈등하다 드라마를 선택했다. 통상적으로 논픽션이 픽션보다 현실에 더 맞닿아있다고 여기지만, 한 번 곰곰이 생각해보면 픽션이 우리의 진실한 속내를 관통할 때가 많음을 고백한다. 일전에 졸작(拙作) 다큐멘터리를 만들면서도 생각했던 것이, 어쩌면 그 안에 담긴 논픽션이라고 주장하는 화면들은 작가든 감독이든, 누군가의 시각에 의해 정제된 무언가가 아닌가-하는 생각에 괴로워했던 기억이 있다. (물론 훌륭한 논픽션 감독들이 만들어낸 진짜 다큐는 다르겠지만 말이다.) 그럴 바에야 구체적인 실존인물, 실제사건처럼 진짜에요. 정말정말 믿어주세요. 이건 진짜라니깐요라고 전면에 광고를 할 게 아니라면, ‘어쩌면 있을 지도 모를 누군가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더 낫지 않겠냐는 생각이 든다. 확률적으로 그게 불특정다수의 경험/기억 어딘가를 더 살갑게 어루만져줄 수도 있지 않을까. 일찍이 압바스 키아로스타미는 자신이 논픽션을 그만두고 픽션에 매혹된 이유를 진실성에서 찾지 않았던가. 픽션의 강렬함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 볼 일이다.

p.s 소설이 좀 팔리나 싶었는데, 다시 자기계발서가 판을 친다. 나쁜 건 아니지만, 갑갑한 감이 있다. 자신이 살아가는 방법은 각자 깨우치는 게 낫다. 그리고 잘 깨우치려면 사람을 그리고 세상을 제대로 이해하는 게 우선이다. 그럴 땐 주저 말고 소설을 읽으시라. 그 어떤 자기계발서에서 보다 낯뜨거운 자신이 모습을, 주변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2009/06/12 21:35 2009/06/12 21: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