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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3/11  고요 속의 매너

고요 속의 매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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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r Children's Manners, by Rhoda W. Bacmeister. Illustrated by Janet La Salle. 1952. #14 booklet in a series called "Better Living."


요즘 들어 부쩍 한국이 대체 동방예의지국이었던 적은 (과연&진정) 있었던 것일까, 거대한 의문에 휩싸이게 된다. 차를 몰거나, 은행에 갈 때, 심지어 공공화장실이라는 매우 공적이면서도 사적인 공간에서조차 나 먼저마인드로 똘똘 뭉쳐 팔꿈치 킥을 날리는 남녀노소를 어렵지 않게 맞닥뜨리게 된다. 최근 한 친구의 에피소드는 더 가관이다. 엘리베이터 문이 1/4정도 닫힌 상황에서 자신이 반 이상 열려있는 엘리베이터에 타려는 시도가 역력히 보임에도 불구하고 그 안에 타고 있던 한 중년여성은 최선을 다해 닫힘을 누르더라는 것이다. 가까스로 엘리베이터에 탑승한 친구는 자신이 타는 것을 보면서도 왜 닫힘을 눌렀냐고 정중히 질문했지만, 그 중년여성은 묵묵부답으로 침묵의 미덕만을 과시하더란 게 이야기의 끝이다.

1)무엇보다 내가 먼저이고 2)수단과 방법은 가리지 않으며 3)타인과의 마찰 시, 그 죄질을 묵과해버리는 태도는 비단 어제오늘의 풍경은 아니다. 부모와 자식 간, 스승과 제자 간, 부부 간, 동기 간 모든 것이 생략되고 왜곡되어 있는 우리의 모습은 단순히 서구화와 현대화의 수혜를 입은 결과는 아니다. 예의와 매너는 매일의 생활에서 반복학습 되는 것이다. 또한 반사적, 즉 상호작용적일 때 비로소 성립하는 것이다. ‘나도 너를 존중하지 않을 테니, 굳이 너도 나를 존중할 필요는 없어와 같은 행동심리는 그 어떤 것도 생산적인 방향으로 이끌지 못한다.

세상은 예전보다 살기 힘들어졌다. 금전적으로나 심정적으로나 궁핍하기는 마찬가지다. 그 가운데서 나와 상대방의 존엄성마저 지켜주지 못한다면, 인간의 삶은 그보다 못하다고 여기는 생명체들의 삶과 다를 바가 없다. 매너 한 번 안 지켰다고 존엄성 운운하는 게 과하다고 생각하는 가. 밖을 한 번 내다 보아라. 반복학습은 무섭다. 특히 그것이 침묵 속에 이루어질 때

2009/03/11 18:58 2009/03/11 18: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