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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정치'에 해당하는 글들

  1. 2008/08/30  Why Emotion Matters (1)
  2. 2008/07/22  Politics in Colour

Why Emotion Matters

 

정치에서 감정은 독이 될 수도 약이 될 수도 있다. 민주당 내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힐러리가 흘린 두 번의 눈물은 동정을 자아내기도 비아냥을 받기도 했다. 감정은 개인의 표현 양식의 하나지만, 정치에서 그를 해석하는 방법은 다양할 수 있다. 본래의 의도보다는 사후의 해석이 더 중요하게 작동한다는 얘기다.

 

지난 28일은 마틴 루터 킹 목사가 그 유명한 ‘I have a dream’으로 시작하는 명연설을 한 지 꼭 45년이 되는 날이었다. 대형 축구장을 빌려 민주당 마지막 전당대회를 열며 또 다른 에 대해 이야기한 오바마는 많은 이들의 뺨을 적시기에 충분했다. (관련기사 링크)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문화나 언어, 인종이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 받아 왔던 모든 미국인들에게 ‘A better life’를 향한 청사진을 비춰준 순간이기 때문이었다. 실제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이란 그 어떤 것도 해칠 수 없는 것이지만, 그 명명백백한 진리가 세상의 지배구도에 의해 왜곡되고 침해되는 경우가 너무도 자주, 너무도 쉽게 자행되는 것이 냉정한 현실이다. 그렇기 때문인지 비단 흑인이나 이민자가 아니더라도 미국이라는 거대한 복합문화 안에서 살아가는 많은 이들에게 그가 던지는 메시지가 진심 어린 토닥거림으로 다가온 듯하다. 그의 단어 하나 하나에 사람들은 위로 받고 또한 치유되는 경험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바로 그것이 감정이 동하는 지점이다.

 

미국의 유명한 쇼 중 하나인 SNL(Saturday Night Live)는 그러한 오바마의 감정적 호소를 비아냥 거리기도 했지만, 오바마 지지자들뿐만 아니라, 그에게 아무런 느낌도 가지지 못했던 유동투표자들 또한 그의 열정적인 표현양식에 조금씩 호감을 표하기 시작했다. 처칠이 지적했듯 몇몇 체제를 제외하곤 민주주의는 가장 나쁜 정치체제일는지 모른다. 이성적 판단을 배제한 상태에서 다수가 감정을 좇아 (대선과 같은) 국가적 결정을 내린다고 한다면 더 말할 것도 없다. 그러나 인류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많은 정치체제 안에서 다분히 감정과 연루된 결정들이 이뤄졌고, 그를 통해 역사는 피를 흘리기도 성장을 경험하기도 했던 것 아닌가. 이성과 감성 중 무엇이 더 우월하냐는 지지부진한 논쟁은 근대 이전으로 덮어두도록 하자. 중요한 것은 이성을 움직이는 건 단연 이성적인 요소뿐만이 아니라는 점이다. 역으로도 마찬가지다. 감성이 작동하는 데는 이성적인 요소가 적절히 배치될 때 한층 임팩트 있는 전달이 가능한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부분을 오바마 캠프는 정확히 간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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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무관심이 횡행하는 요즘, 사람들은 감동이 있는 정치, ‘를 알아주는 정치를 원한다. 연대의식이 무색해지고, 긍정적인 태도보다는 냉소가 더 현실적으로 보이는 건 녹록치 않은 환경 탓도 있겠지만, 개인화된 사회에 외로운 개인들이 누군가의 터치를 그리워하는 건지도 모른다. 오바마는 (매케인에 비해) 정치적 경험이 부족하고, 특히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국제 정세에 취약하다고 연일 공격을 당한다. 그러나 외려 오바마는 그래요. 나는 어쩌면 아직 잘 모를지 몰라도 할 수 있어요.’란 말을 우회적으로 ‘Yes, We Can’으로 치환한다. 그럼으로 인해 우리를 잃어버린 사람들 우리를 이루는 나를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민주주의미국미래우리가 함께 만들어 나가는 것이란 구호를 외치게 하는 것이다. 비록 그 민주주의가, 그 미국이, 그리고 또 그 미래가 그리 밝지만은 않은 것이라 할지라도.

 

+ 아래 포스팅된 영상은 최근 오바마 지지 뮤직비디오로 주목 받고 있는 블로그 <Dipdive>를 통해 널리 알려지고 있는 것이다. 그 외에도 <HOPE.ACT.CHANGE>는 오바마 지지뿐 아니라 세상의 변화를 꿈꾸는 이들이 모여서 만든 자발적 참여그룹으로서 앞의 블로그를 공식적으로 후원하고 있다. 매케인 진영이 온라인을 통해서도 오바마에 비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다면 이에 민감한 젊은 층에게 어필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그래도 미쿡의 큰 손들이 움직이면 쥐도 새도 모르게 쩜쩜쩜하는 식의 음모이론이 실현된다면 정말 인류종말은 가까운 것 같다.)   


  M/V ‘Yes, We Can’



  M/V ‘We are the Ones’


 

2008/08/30 22:56 2008/08/30 22:56

Politics in Colour

색은 학문적으로 빛의 스펙트럼(분광)의 조성 차에 의해서 성질의 차가 인정되는 시감각의 특성이라고 정의된다. 쉽게 말하자면 빛의 배열을 스펙트럼이라 하고 빛의 색이란 그 스펙트럼의 성질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 우리는 푸른 바다’, ‘초록 잎처럼 물체에 색이 있다고 느끼는 것이다. 이처럼 사람의 눈은 외계의 색과 형태에 의해서 지각하기 때문에 색은 시각의 기본요소 중 하나로 간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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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색을 전문적으로 다루지 않는 이라 할지라도 오늘날에 있어 일반적으로 접하게 되는 색의 종류라는 것은 실로 매우 다양하다. 패션만 보더라도 유행하는 색채라는 것이 과거에 비해 모호해지고, 그 바리에이션의 영역 또한 무한대로 넓혀졌기에 올 여름 유행컬러 핫핑크한다고 해서 온 거리가 핑크로 넘실대지는 않는다. 결국 시간과 정보의 수혜로 사람들이 색에 있어 취향과 결정력이 공고해지는 결과가 초래됐다.



그렇다면 정치에 있어서 색이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언제부터였을까.  그 시작을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1차 세계대전까지만 해도 군인모집포스터가 흑백으로 사용되었던 것을 감안한다면 실질적으로 다양한 색이 등장한 것은 그 이후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특히 정치에 있어서의 색이란 개인이나 단체, 세력, 국가 등의 정체성을 고스란히 나타내는 도구로 이용되기 때문에 그 선정과정과 상징성이 다른 어떤 영역보다도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이 사실이다.




세계 각국의 국기에서부터 시작해서 국가주요기관 또는 정당의 로고, 각종 정치캠페인의 포스터와 전당대회, 정치기관과 정치적 행사의 인테리어 또는 데코레이션, 심지어 미디어 인터뷰 시 정치인의 의상에 이르기까지 색의 영역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끝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오늘은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배럭 오바마(Barack Obama)의 케이스만 짧게 언급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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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 이번 민주당 경선과 예비대선기간을 제외하고 서라도 미국 정치인들의 선호 색은 단연 ‘Red, Blue & White’였다. 성조기의 기본 요소를 이루고 있는 푸른 바탕과 흰 별, 그리고 붉은 색과 흰색 스트라이프를 어떻게 변형시켜 시각화하느냐가 모든 정치인(그리고 정치후보생)의 고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 부시 정부가 등장할 때만 해도 마찬가지였지만, 이번 대선 또한 그 어느 때보다 개개 후보의 애국심이 주요 화두로 거론되는 이상 성조기의 색과 각각 요소의 대표성을 어떻게 반영하느냐에 따라 각 후보의 향방이 결정될 수도 있는 것이다. 정치인들 뿐 아니라 정치관련 뉴스를 내보내는 미디어의 입장에서도 ‘Red, Blue & White’는 가장 자주 사용되는 색이다. 특히 루퍼트 머독이 소유하고 있는 FOX NEWS New York Post의 경우는 디자인적인 면에서도 그 특징을 잘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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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내 경선 때 힐러리가 위의 삼색을 더 균등하게 사용했던 것에 비해 오바마의 경우는 푸른색을 한층 강조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오바마의 캐치프레이즈가 ‘Change we can believe in’인 것을 감안했을 때, 그가 푸른 색을 통해서 강조하고자 하는 바는 자못 분명해진다. 아래의 도표에서 보이듯이 붉은 색이 역동적인 부분을 부추기는 색으로 사용되긴 하지만, 푸른 색이 주는 안정감과 교감의 기능은 능가하지 못함을 알 수 있다. , 오바마는 푸른 색을 통해 젊은 이미지를 주는 동시에 자신을 통해 가능한 변화들을 가져올 것이라는 긍정적 효과를 창출하고 있는 것이다.


 

Effects

Suggested Areas of Use

Blue

Calming, relaxing and healing

Not as sedating as indigo. Also the colour of communication.

Any rooms except those used for physical activity or play.

Red

Energizing, exiting the emotions

Stimulates appetite.

Any activity area but red needs careful choice of tone and depth and the space in which it is to be used as it can make a space look smaller and can be claustrophobic or oppressive. However, used well, red and its variation make a space feel warm and cozy. Often used in restaurants.


오바마의 경우는 최근 한 기사에서도 살펴 볼 수 있듯이 미술 시장에서도 다양한 색으로써 애용(?)되고 있다. 이 케이스들은 정치에서 사용되는 을 넘어서서 오바마라는 인물 자체가 가지는 의미가 각각의 예술적 영감과 만났을 때 가지고 올 수 있는 시너지를 노린 것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제껏 무명의 한 젊은 African-American 정치인이 이뤄놓은 이 어느 정도 인정을 받았기에 가능한 그 다음의 스텝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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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디자인 열변을 통해서도 언급한 적이 있지만, 비즈니스던 정치던 교육이건 할 것 없이 우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여기는 분야에서 의외로 디자인이나 색에 대한 고민이 부족하다고 느낀다. 시각적인 부분은 전문가 집단에게 수주를 주고 끝내면 되는 간단한 일이 아니라, 전체적인 이미지의 통합, 그를 통해 파생될 수 있는 갖가지 이슈들에 대한 길고도 험난한 고민이 뒤따랐을 때 비로소 결정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한 번 결정된 을 끝까지 밀고 나가는 뚝심도 필요로 하지만, 시대가 요구하는 바에 따라 약간의 수정을 거듭하는 것도 필요하다.

 

한국 민주정의 역사도 수십 년이 흘렀다. 끊임없는 정쟁과 소모적인 논쟁, 피와 폭력으로 물든 시절을 뒤로 하고, 아주 조금은 나아진 형편이라고 하고 싶다. 그 안에서 이제는 최소한 10년 이상 존재하는 정당, 모든 이슈에 있어서 기조가 투명한 정치인, 각기 다른 가치노선 안에서도 협력이 가능한 정치체계가 성립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Politics in Colour’가 비단 흑과 백안에서만 첨벙대는 형색이 아니길, 너무 빌어 지문이 닳아 없어질 때쯤에야 바람이 이루어지려나 모르겠다.   


2008/07/22 15:50 2008/07/22 15: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