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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에 해당하는 글들

  1. 2009/06/30  하류로 가는 세대냐, 게임으로 승부하는 세대냐
  2. 2009/06/15  新재화, 시간을 팔아라!
  3. 2008/06/25  책 읽는 여자(들)

하류로 가는 세대냐, 게임으로 승부하는 세대냐

최근 세대론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찰나, 친구의 추천으로 두 권의 책을 접하게 되었다. 하나는 미우라 아츠시의 <하류사회>이고 다른 하나는 존 벡의 <게임세대, 회사를 점령하다>였다. 두 책은 모두 사회학에 일가견이 있는 집필자가 각자의 데이터를 토대로 오늘의 일본과 북미사회를 진단한 내용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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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류사회>2000년대를 살아가는 일본의 젊은이들이 점차적으로 하류적인 경향을 띤다고 말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전후 부모세대에서는 공부하는 것이 출세의 지름길이었고, 성공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렸지만, 그 자녀세대는 물질적으로 풍족한 사회에서 자라나 부모세대만큼 성공지향적(또는 상류지향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그는 설문응답자를 여러 사회적 요소에 따라 --로 계층을 분류하고, 그들의 소비성향, 주거형태, 미래계획 등을 꼼꼼히 살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계층화 자체에 반감을 표시할 수도 있겠지만, 말미에 한 경제연구원이 언급했듯 소유에 의해서가 아니라 의식에서부터 출발하는 세대의 사회적 변동은 충분히 주목할만한 가치가 있다.

<게임세대, 회사를 점령하다>는 얼마 전 소개했던 <레저경제학>과도 비교하면서 읽어보면 북미의 신세대(베이비붐 세대 이후의 세대로 대략 20-38세까지를 포괄한다)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에 도움이 될 듯하다. 이 책은 북미의 신세대가 어렸을 때부터 (부모와는 달리)게임문화에 익숙해 자라났으며, 게임문화의 변화와 게임으로 인한 학습효과로 인해 조직 내 탁월한 인재가 되었다고 주장한다. 게임중독이나 그로 인한 학습능력저하, 사회부적응과 같은 고정관념을 탈피하여 게임으로 인해 유연한 역할교환, 순발력, 의사결정력, 위기관리능력, 리더십 등을 기를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는 게임에 심각한 수준으로 중독되어 그 이외의 생활자체가 불가능한 케이스를 제외한 것이다) 최근 훑어보았던 ‘MMORPG와 오프라인 상의 리더십 상관관계라는 논문 또한 1992년에 발표된 이와 같은 책의 가설을 토대로 이뤄진 게 아닐까 하기도 했다. 아무튼 부정적이기만 했던 게이머세대에 대한 긍정적이고 진취적인 보고서들이 많이 나올 수 있게 되길 바란다.   

 

2009/06/30 22:04 2009/06/30 22:04

新재화, 시간을 팔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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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친구의 책을 뺏어 읽다 흥미로운 구절을 발견했다. “시간은 레저경제의 새로운 상품이라. 체험경제로부터 파생된 개념이라 볼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한층 진전된 논의다. 평균수명이 길어지고, ‘자발적 이탈혁명(노동자들이 스스로 노동시장에서 이탈하는 현상을 일컬음)’ 등의 사회현상이 나타나면서 인간은 평균적으로 더 많은 시간을 소유하게 되었다. 그러므로 어찌해서든 상대적으로 늘어난 시간을 잘 보낼 수 있도록운영하는 노하우를 지닌 사람이 미래의 시장에서는 살아남는다는 게 이 책의 지론이다. 구체적인 경제지표와 다양한 사례분석을 통해 집필된 이 책은 시대예속경제에서 레저경제로의 전환을 알리는 메신저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개인에게나 사회 전체적으로나 늘어난 시간을 어떻게 요리할 것 인가. 한 번 진지하게 고민해 볼 때다.

p.s 책에도 소개된 관련 사이트도 링크합니다. (레저경제 사이트)

2009/06/15 23:35 2009/06/15 23:35

책 읽는 여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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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 전 책 읽는 여자는 위험하다라는 제목의 책이 출판된 적이 있다. 서양 고대 사회에서부터 책이 가지는 사회적 위치와 함의를 다루면서 시대별로 여성들이 책을 읽는 행위가 어떻게 변모해 왔는지 통시적 접근이 돋보이는 책이었다. 오늘의 한국에서는 (다행히도) 더 이상 책 읽는 여자가 위험하게 간주되진 않는다. 그러나 책을 많이 읽는 여자일 경우엔 얘기가 조금 다를 수 있다.

 

CBS 라디오 피디로 잘 알려진 정혜윤과 열린 책들에서 확신을 가지고 밀고 있는 젊은 프랑스 작가 카롤린 봉그랑은 그런 의미에서 조금 위험한 여자들일 수 있다. 그들은 과거로 치면 책벌레였고, 오늘로 치면 지독한 책벌레쯤 될 것이다. (왜냐하면 과거에 비해 현대인의 독서량이 현저히 준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의 한 유명 블로거는 자신이 인터넷 때문에 난독증에 걸린 것 같다는 고백을 한 적도 있다. OMG!)  

 

정혜윤의 <침대와 책>은 카롤린 봉그랑의 <밑줄 긋는 남자>와 여러 부분에서 차별점을 보인다. <침대와 책>은 작가가 사랑하는 책을 일렬로 세워놓고 주제별로 이런 저런 단상을 자유로이 모아놓은 것이고, <밑줄 긋는 남자>는 작가의 애소설이 주플롯으로 등장하는 것이지만, 그를 또다른 픽션으로 끌어나가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침대와 책> <밑줄 긋는 남자>에 비해 상당히 불친절하다고 본다. 독자의 책에 대한 불호를 떠나 <침대와 책>은 각각의 챕터와 그 안에 담긴 내용 간의 일관성이 없어 작가가 이를 통해 하고자 하는 말이 무엇인지 한참 동안 고민을 거듭해야 한다. 물론 수수께기 같은 책 읽기도 때로는 재미있지만, 원래 수수께끼가 될 수 없는 부분을 수수께끼인양 덮어두는 것도 굳이 친절한 행위로 간주할 수는 없다. <밑줄 긋는 남자>는 작가가 비단 자신의 감상을 읊고, 좋아하는 구절을 발췌하는 선상을 넘어, 그를 토대로 또 다른 창작을 해냈다는 점에서 큰 점수를 주고 싶다. 문득 문득 주인공 콩스탕스의 모습이 영화 <아멜리에>의 장면과 오버랩되면서도 귀여운 탐정놀이를 하듯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더불어 ‘Hand in Hand Library’에서 나온 문고판/페이퍼백으로 만난다면 가격이나 무게 면에서 훨씬 가볍게만날 수 있다.)

 

책 읽는 여자()의 모습은 상이하게 나타나지만, 그 안에 담긴 감성은 동색으로 느껴진다. 세계 안에서 자신을 발견하고, 그를 고통스럽게 하거나 더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간접)경험들을 주어 담는 책 장 속의 그녀들은 그 누구에게도, 그 무엇에게도 침해 받고 싶지 않는 시간을 간직한다. 책을 읽는 동안 만큼은 그녀들은 그녀 자신으로 존재하게 되니 말이다. 이 외에도 조금 비슷한 관점에서 공지영의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나 호란의 <다카포>를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되도록이면 많은 기대를 가지지 않고 읽기를 권한다. 그렇다면 감동은 두 배가 될 것이다.    

 

덧붙이기.

정혜윤은 지난 학기의 김탁환 교수님의 스토리디자인이란 수업덕분에 만나볼 기회가 있었다. 샛노란(!) 새틴 미니원피스에 검은 피부가 돋보였던 팔등신의 그녀는 라디오 이야기, 책 이야기, 연애 이야기, 어린 시절 이야기 등을 두서없이 펼쳐놨다. (작가는 작가다운 옷을 입고, 작가다운 분위기를 풍긴다던 김영하 선생님의 말을 180도 뒤엎은 사건이 아닐 수 없었다! 그녀는 적어도 작가다운 구석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었다!) 본래 초청강연의 의도는 그녀의 책 감상기를 모아놓은 <침대와 책>이란 작품(?)을 읽고 자유로이 질문을 하는 것이었지만, 그날 만남은 삼천포를 향해 닻을 높이 올리고 있었다. (한겨레와의 인터뷰)

2008/06/25 10:50 2008/06/25 10: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