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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에 해당하는 글들

  1. 2009/08/29  WEB 그릇에 음식 담기 (3)
  2. 2009/01/28  Be-the-first syndrome
  3. 2008/09/24  NEWCOMER

WEB 그릇에 음식 담기

열정은 가득했지만, 재능은 부족했던 영화학도 친구는 유난히 음식과 그릇의 궁합에 관심이 많았다. 마리아쥬란 비단 와인과 음식 간에만 형성되는 궁합은 아니라며, 어떤 그릇에 어떤 음식을 담느냐가 천지 차이의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누누이 강조했다. 그 말을 되새기며 음식을 할 때마다 새삼 깨닫는 바는 만드는 이의 고민이 생각보다 큰 역할을 한다는 점이다. 똑 같은 원리는 오프라인 상에서뿐 아니라, 온라인에도 적용될 수 있다. 웹을 무엇이든 담을 수 있는 그릇에 비유해 보자. 그리고 그 안에 담기는 음식은 무엇이 되어야 할지, 그릇과의 조화는 어떻게 이뤄져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 한국의 웹 기술과 문화는 그 어느 나라의 것에도 뒤쳐지지 않는 것이라 자부했지만, 이제는 기술과 문화 그 무엇 하나 독보적인 모습을 보여준다고 말하기 어려워졌다. 몇 가지 사례를 통해 기술적 디자인과 내용적 디자인이 어떤 유기적 관계를 맺고 있는지 살펴보자.

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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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의 경우에도 사이드바에 어쩔 수 없이 광고를 배치하고 있지만, 그 외에는 소위 말하는 낚시용광고(대부분 선정적인 이미지와 제목으로 기사 양쪽을 차지하고 드래그 시에도 사라지지 않는다)는 찾아보기 힘들다. 그 외의 멀티미디어나 슬라이드 쇼도 기사 내용이나 카테고리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정보 위주로 노출되어 있고, 많이 읽은 기사 등의 순위도 센세이션과는 거리가 먼 내용으로 정론지로서의 품격(!)을 유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신문&TV가 디지털미디어와의 전쟁에서 택한 고육지책은 눈물겹기까지 하다. CBS 케이티 쿠릭 기용까지는 좋았는데, 그 이후가 씁쓸하다. 관련기사보기)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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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도 텍스트큐브가 제공하는 설치형 블로그를 사용하고 있지만, 한국적 스타일에서 벗어나기 힘들다는 점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최근 구글 리더에서 제공한 유명인들의 RSS를 통해 알게 된 한 프랑스 블로그의 기술&콘텐츠 디자인에 매료되었다. 달력과 아카이브, 키워드 등을 모두 사이드바에 배치하고 5-6개의 포스팅만을 볼 수 있게 하여 집중력을 높인 이 블로그는 전체적인 색감과 로고, 타이포와 포스팅의 내용 등이 무리 없이 조화되어 있는 모습이었다. 음식과 라이프스타일을 동시에 전달하는 만큼 블로그 표지에서부터 자신만의 전문성을 명확하게 보여주었다. (이에 비해 한국형 설치형 블로그는 개인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창구가 많지 않다. 물론 블로거 개개인이 자신의 필요에 맞게 코딩을 한다면 가장 이상적이겠지만. 블로거들 스스로도 한국신문의 경우와 같이 불필요한 위젯과 광고를 경쟁적으로 배치하는 경향이 있어 자칫 통일감과 집중력을 흐리는 경향이 있다. 대안을 모색하는 새로운 설치형 블로그를 소개한다. 바로가기)

p.s Cultura Scope(이하 CS)의 트위터를 개설했다. 나름의 청개구리 심보에 오랫동안 지인들의 제안을 거부해오다, 직접적인 트위터로의 인도(!)가 있어 입문하게 된 것이다. 아직까지 그 위력을 맛보긴 힘들었지만, 떠들어대던 매력이 무엇인지는 조금 알 것 같다. 다만 최근 트위터의 내용이 신변잡기에 불과하다는 조사 결과에 실망했고, 김주하 앵커와 같은 유명인은 following대비 follower의 수가 압도적으로 많다는 것에 절망했을 뿐이다. (무라카미 하루키follawing 1이라는 한층 엄격한 사실!) 기술적 문제가 있어 일단 위젯으로 설치하지 못하고, 오른편 사이드 바에 아웃링크를 걸어놓았으니 관심 있는 분들은 고고고)  

 

2009/08/29 00:02 2009/08/29 00:02

Be-the-first syndr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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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 전, 기계:치가 살아가기 힘든 세상에 대해 넋두리를 늘어놓은 적이 있다. ‘무늬만 공대생으로서 기계에 대한 (이유 없는) 공포심은 어느 정도 잦아든 편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 개인이 신기술에 대한 적응도 또는 능숙도가 곧 개인의 능력 또는 자질로 (자동적으로) 치환되는 묵언의 가치척도에는 무한한 반발심을 가지고 있다. 십 수년 전부터 수많은 공상과학영화들에서 비춰졌던 것처럼, 기계의 인류지배는 어쩔 수 없는 시류라 할지라도 그 위에 인간이 우월한 위치를 점하고 있어야 그나마 다리 뻗고 잘 수 있는 지극히 현대적인 발상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이와 유사하게 작금의 ‘Be-the-first syndrome’은 가히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다. 어디서든, 무엇에서든 최초의 그()’가 되고자 하는 무차별한 징후들이 여기저기 엿보인다. 자신이 그 정보의 고지를 점했다고 여기는 순간, 자기 이후에 줄을 선 수많은 무명씨들에게 가차없는 폭격을 가함은 물론이다. ‘최초성이 가지는 중독성 또한 무시무시하다. 밤낮 정보의 바다, 지식의 보고를 떠도는 하이에나마냥 금새 소비하고 금새 배설한다. 그런 결과물의 깊이나 취향이 있을 리 만무하다. 어쨌든 ‘1으로 인정되면 만사 오케이인 게임이다. 인간의 두뇌활동, 지식함량을 위해 소비되는 시간을 단축화하고 최대화하자는 움직임은 사뭇 섬뜩하기까지 하다. 어쩌면 앞서 말한 기계의 인류지배보다는 기계화된 인류의 비기계화된 인류의 지배가 훨씬 현실적으로 가깝게 들리기까지 한다. 우리는 무엇을 보고 듣고 말하는 가. 2.0시대가 주조한 ‘Be-the-first syndrome’은 그 질문 마저도 초라하게 만들고 있다.

#1 짜파구리

너 짜파구리가 뭔지 아냐?”

아니.”

무식한 자식.”

위의 대화는 일상적인 30대 친구간에 이뤄졌다. 언어문화적으로 접근해보자면 이 대화에서는 짜파구리라는 단어의 뜻을 알고 있는지 모르는지에 따라 무식함과 유식함에 대한 여부가 판가름 남을 알 수 있다. 실제 이 대화 뒷부분에는 제3의 인물이 , 그거 네O버 검색어 1위에도 오른 거 봤는데…”라며 덧붙였다. 결국 이 씬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물론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주요포털 사이트의 검색어가 일상다반사에서 무식을 판단하는 새로운 기준으로 채택되었다는 점과 그를 적재적시에 사용하지 못하거나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매우 시대착오적인 인물로 비취기 십상이라는 것이다. 

#2 파워블로거

잘 아는 파워블로거가 한 명 있는데, 그의 삶은 거의 블로깅에 매여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뭐든 취미의 선상을 아슬아슬하게 넘어가면 남모르는 괴로움이 시작되듯, 그의 삶도 점차 블로그 안팎의 자아정체성을 의심할 수준으로 심화되기 시작했다. 얼마 전, 모 시사 다큐에서 수십 억대의 재산을 모은 30대 초반의 직장인이 자신은 취미도 특기도 없다며 인터뷰를 하던 것이 문득 오버랩 되었다. 뭐든 중독 징후가 발현되면 사생활이고 뭐고 없어지는 건 당연지사다. 중요한 건, 블로그/블로깅이 보편화되면서 국내서만도 하루 평균 만 명을 넘나드는 (소위 말하는) 파워블로그가 수 천명에 이른다고 한다. 외국에서도 블로깅만으로 생계를 넉넉히 책임짐은 물론, 여느 성공 부럽지 않은 부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이들도 있어, 무조건적인 추앙을 받기도 했다. 개인적으로도 블로그를 (이와 같이) 운영하고 있고, 스스로의 흥에 취해 열심을 다하기도 했지만 문득 드는 생각은 내 블로그를 봐주는 불특정 다수를 위해 개인의 생활을 희생하는 행위가 늘상 고귀하게 느껴지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조금 더 솔직하게 표현하자면, 자신이 만들어내는 시시콜콜한 잡담에서부터 거대담론에 이르기까지, 그 안에 담기는 내용과 그를 어떻게 해서든지 최대한 신속하게 배달(!)’하는 행위에 대해 종종 회의를 느끼게 된다. 외람된 비교인지 모르겠지만, 예전 소설 창작 시간에 일기는 집에 가서 쓰라는 동급생의 외마디가 귓가에 맴돈다. (물론 블로그를 통한 미디어의 변천을 칭송하는 이들에게 블로깅=일기라는 공식은 입에 담지 못할 만큼 저급한 것이겠지만, 결국 일기보다도 못 쓰는 인터넷 기사가 판치는 마당에 블로깅이라고 지나치게 신성시되는 것도 조금 우습긴 하다. 세컨드라이프도 어디까지나 세컨드라이프이지 퍼스트라이프가 될 수 없듯, 블로깅도 블로깅 자체로 의미부여를 하는 것이 후에 발생할 지 모를 부작용을 최소화하기에 낫지 않을까.)

#3 지식의 대유행

지식의 유행은 그 매체를 달리 했을 뿐, 예전에도 존재했다. 날이 갈수록 그 유행패턴이 측정하기 어려운 형태로 발전해가는 까닭에 그에 접근하는 방법도 소화하는 능력도 천차만별이다. 문제는 예전에 아날로그적인 형태를 통해 유행했던 지식은 사회에 대한 일정한 책임의식까지도 포함한 경우가 많았고, 그에 따른 담론을 형성하기에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가졌던 반면, 오늘의 디지털 안에서 유행하는 지식의 속도는 그 표면을 핥기에도부족하기 짝이 없다는 것이다. 이는 결국 지식이 이성으로 이행되는 과정을 생략하기에 알맞은 형태로 발전했고, 굳이 앨 고어가 주창하지 않더라도 일종의 이성위기론이 대두되는 시점에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2.0은 집단지성의 출현에 환호했고 지식의 접근과 활용에 있어서의 민주화에 열광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가 공공의 이익을 넘어서는 역할까지 감당할 수 있느냐는 부분은 미지수이다.

인터넷 속 시공간은 무한대로 탄력적이다. 또한 그에 따른 정보에 대한 임시응변적 잣대는 때때로 폭력적으로 비치기까지 한다. 웹이 다수의 비핵심을 가능케 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서 또다시 변질된 소수의 핵심은 존재하기 마련이다. 속도에의 강요가 깊이에의 성찰을 비웃는 시대는 서글프기 짝이 없다. 풍요가 과포화상태일 때 희소성이 더 빛을 발하듯, 엄청난 양의 정보가 빠르게 순환하는 사회에서 (그만큼) 지혜에 대한 요구가 한층 높아지길 바라는 건 과욕일까.   

2009/01/28 15:18 2009/01/28 15:18

NEWCOMER

다양한 INTERFACE의 이슈들을 다루는 블로그를 소개하고자 한다.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기도 한 (나름 절친) CT 대학원 박사과정의 Andrea와 같은 과정의 미혜씨, 그리고 서강대 연구원으로 있는 Noah가 이끌어가고 있는 이 블로그는 타이틀부터가 범상치 않다. ‘식물도 날 수 있다는 발상으로 HCI뿐 아니라 인터페이스의 영역을 넓혀서 (심지어) 문화연구cultural studies, 생활(실천)예술의 영역까지 두루 섭렵하고 있다. 멤버들 모두 바쁘기에 정기적인 포스팅이 어렵다고는 하지만, 그들의 번뜩이는 시각을 맛볼 수 있다는 걸 감안한다면 그쯤은 애교로 눈 감아줘야 하지 않을까. 여기와 옆의 링크메뉴에도 링크해 놓았으니 한번씩들 들러주시길. (쌩유베리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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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모두 뉴욕, 캘리포니아, 프랑스, 캐나다, 한국 등지에서 HCI, 로봇연구, 게임산업, 산업디자인, 프로그래밍, 엔지니어링 등 다양한 분야를 전공하고 접목해 나가는 Multiplayer들이니 주목하셔도 좋을 듯. 이들 작업관련하여 컨택하고 싶으신 분들은 직접 연락하셔도 좋고, 제게 문의하셔도 됩니다.

2008/09/24 12:14 2008/09/24 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