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의 정다움, 정현종

의식의 맨 끝은 항상
죽음이었네.
구름나라와 은하수 사이의
우리의 어린이들을
꿈의 병신들을 잃어버리며
캄캄함의 혼란 또는
괴로움 사이로 인생은 새버리고,
우리는 화환과 알코올을
가을 바람을 나누며 헤어졌네
의식의 맨 끝은 항상
죽음이었고.
죽음이었지만
허나 구원은 또 항상
가장 가볍게
순간 가장 빠르게 왔으므로
그때 시간의 매 마디들은 번쩍이며
지나가는 게 보였네
보았네 대낮의 햇빛 속에서
웃고 있는 목장의 울타리
木幹의 타오르는 정다움을,
무의미하지 않은 달밤 달이 뜨는
우주의 참 부드러운 사건을.
어디로 갈까를
끊임없이 생각하며
길과 취기를 뒤섞고
두 사람의 괴로움이 서로 따로
헤어져 있을 때도
알겠네 헤어짐의 정다움을.
불붙는 신경의 집을 위해
때때로 내가 밤에 깨물며
의지하는 붉은 사과, 또는
아직도 심심치 않은
오비드의 헤매는 침대의 노래
뚫을 수 없는 여러 운명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