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Emotion Matters
정치에서 감정은 독이 될 수도 약이 될 수도 있다. 민주당 내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힐러리가 흘린 두 번의 눈물은 동정을 자아내기도 비아냥을 받기도 했다. 감정은 개인의 표현 양식의 하나지만, 정치에서 그를 해석하는 방법은 다양할 수 있다. 본래의 의도보다는 사후의 해석이 더 중요하게 작동한다는 얘기다.
지난 28일은 마틴 루터 킹 목사가 그 유명한 ‘I have a dream’으로 시작하는 명연설을 한 지 꼭 45년이 되는 날이었다. 대형 축구장을 빌려 민주당 마지막 전당대회를 열며 또 다른 ‘꿈’에 대해 이야기한 오바마는 많은 이들의 뺨을 적시기에 충분했다. (관련기사 링크)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문화나 언어, 인종이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 받아 왔던 모든 미국인들에게 ‘A better life’를 향한 청사진을 비춰준 순간이기 때문이었다. 실제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이란 그 어떤 것도 해칠 수 없는 것이지만, 그 명명백백한 진리가 세상의 지배구도에 의해 왜곡되고 침해되는 경우가 너무도 자주, 너무도 쉽게 자행되는 것이 냉정한 현실이다. 그렇기 때문인지 비단 흑인이나 이민자가 아니더라도 미국이라는 거대한 복합문화 안에서 살아가는 많은 이들에게 그가 던지는 메시지가 진심 어린 토닥거림으로 다가온 듯하다. 그의 단어 하나 하나에 사람들은 위로 받고 또한 치유되는 경험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바로 그것이 ‘감정’이 동하는 지점이다.
미국의 유명한 쇼 중 하나인 ‘SNL(Saturday Night Live)’는 그러한 오바마의 감정적 호소를 비아냥 거리기도 했지만, 오바마 지지자들뿐만 아니라, 그에게 아무런 느낌도 가지지 못했던 유동투표자들 또한 그의 열정적인 표현양식에 조금씩 호감을 표하기 시작했다. 처칠이 지적했듯 ‘몇몇 체제를 제외하곤 민주주의는 가장 나쁜 정치체제’일는지 모른다. 이성적 판단을 배제한 상태에서 다수가 감정을 좇아 (대선과 같은) 국가적 결정을 내린다고 한다면 더 말할 것도 없다. 그러나 인류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많은 정치체제 안에서 다분히 ‘감정’과 연루된 결정들이 이뤄졌고, 그를 통해 역사는 피를 흘리기도 성장을 경험하기도 했던 것 아닌가. 이성과 감성 중 무엇이 더 우월하냐는 지지부진한 논쟁은 근대 이전으로 덮어두도록 하자. 중요한 것은 이성을 움직이는 건 단연 이성적인 요소뿐만이 아니라는 점이다. 역으로도 마찬가지다. 감성이 작동하는 데는 이성적인 요소가 적절히 배치될 때 한층 임팩트 있는 전달이 가능한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부분을 오바마 캠프는 정확히 간파하고 있다.

+ 아래 포스팅된 영상은 최근 오바마 지지 뮤직비디오로 주목 받고 있는 블로그 <Dipdive>를 통해 널리 알려지고 있는 것이다. 그 외에도 <HOPE.ACT.CHANGE>는 오바마 지지뿐 아니라 ‘세상의 변화를 꿈꾸는 이들’이 모여서 만든 자발적 참여그룹으로서 앞의 블로그를 공식적으로 후원하고 있다. 매케인 진영이 온라인을 통해서도 오바마에 비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다면 이에 민감한 젊은 층에게 어필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그래도 미쿡의 ‘큰 손’들이 움직이면 ‘쥐도 새도 모르게 쩜쩜쩜’하는 식의 음모이론이 실현된다면 정말 인류종말은 가까운 것 같다.)
M/V ‘Yes, We Can’
M/V ‘We are the Ones’
예스위캔! 직접 내 눈앞에서 윌아이엠의 소개로 봤던 뮤비! 히히- 패러디버젼도 보여줬는데 진짜 웃겨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