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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2/28  A bite of Korea
  2. 2008/07/01  [미각일지 1980-8] 빵빵빵 삼총사 (1)
  3. 2008/06/13  [미각일지 1980 -7] 파스타와 중간값

A bite of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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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지인에 따르면 파리지앵들이 삼계죽을 먹기 위해 수 미터는 족히 되는 행렬에 동참한다고 한다. 비록 유럽이나 구미권에는 우리의 죽이 중국의 ‘Congee’‘Jook’으로 더 잘 알려있지만 말이다. 한국의 유명 죽 전문점인 본죽또한 일본, 미국을 위시한 해외체인을 점차 늘리는 추세이고, 추정이지만 계열 업체인 본비빔밥또한 해외에 진출한다면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이지 않을까 한다. 죽이 인기 있는 이유는 전세계를 타고 불어 닥친 웰빙또는 슬로우푸드운동의 정신과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값싸고 대중적인 중식과 비싸고 고급 이미지의 일식 사이를 뚫고, 중간 가격대에 친환경적인 성향의 슬로우푸드로써 한식이 자리를 잡는다면, 충분히 승산은 있다고 본다.

얼마 전, 뉴욕 타임즈에도 김치를 곁들인 두부-칠리 타코에 관한 기사가 실려 눈길을 끌었다. 한인사회의 젊은 아이디어맨들이 모여 UCLA 캠퍼스를 주 근거지로 하는 타코&핫도그 노점상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는 내용이다. 매운 맛을 지닌 태국음식이나 멕시코음식 등이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미국 문화를 감안할 때, ‘김치 타코와 같은 퓨전음식은 시장의 특성을 제대로 파악한 메뉴가 아닌가. 특히 어떻게 보면 초밥을 만들기 위한 날 생선보다 재료비용을 현저히 낮출 수 있는 한식의 종류는 해외진출에 있어서도 큰 플러스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요구르트 아이스크림 전문점인 레드망고가 뉴욕 한 복판에서 호황을 누리고 있다는 기사가 나간 지, 1. 한국형 프랜차이즈 점의 해외진출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동시에 현지교민들의 여러 아이디어들이 현실화 되면서, 입맛을 이용한 다양한 실험들이 일어나고 있다. 해외에서 한국식 요식업의 성공비결이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철저한 현지조사(언어는 물론, 문화와 향후 트렌드에 이르기까지)라면 포화상태인 국내시장을 뛰어넘어, 바다 저편에서 도전을 시작해봄 직하다. 음식도 어떻게 보면 돌고 도는 유행이라면, 일식과 이태리식의 시대는 일찌감치 물러나고 있으니 말이다. + 떡 관련 기사 '코리안 떡 나가신다'  

2009/02/28 15:17 2009/02/28 15:17

[미각일지 1980-8] 빵빵빵 삼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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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이 스타 셰프 쿡으로 잘 알려진 제이미 올리버(Jamie Oliver)는 자신이 대단한 빵 예찬론자임을 만방에 알리곤 했다. 그는 종종 그의 제빵사 친구 버니와 함께 만삭이 된 임산부들 마냥 하루 종일 전화통을 붙잡고, 그들만의 특별 레시피에 대해서 떠들어대곤했단다. 매번 새로울 것 없을 것 같던 빵이지만, 그때그때 마다 소인국에 툭하고 떨어진 걸리버마냥 빵을 둘러싼 모든 과정 자체가 신기하다 못해, 진귀하기까지 했다고 고백한다. 그만큼 빵이야말로 한 가지로 백 가지의 바리에이션이 가능한 요술방망이와 같은 존재란 거다. The Wonderful World of Bread. 적어도 그의 표현에 의하면 그렇다.

 

적지 않은 시간을 유럽에서 보내면서 몸서리치게 좋았던 부분은 아마도 본의 아니게한 곳에서도 여러 문화를 접할 수 있었다는 데 있다. 독일만 보더라도 근접해 있는 국가가 9(덴마크, 폴란드, 체코, 오스트리아, 스위스, 프랑스, 룩셈부르크, 벨기에, 네덜란드)나 되니 동서남북 어디서나 국경만 폴짝하고 넘으면 타국의 향취에 흠뻑 젖을 수 있다. 거기에 EU다 글로벌화다 여러 정치적경제적 시류가 더해지다 보니 국경 사이 검문소가 종이 호랑이가 된 것은 벌써 오래 전 일이 되어버렸다. 유럽의 식탁 또한 예외는 아니었다. 스페인 산 토마토가 독일산 감자와 뒹굴고’, 벨기에산 초콜릿이 스위스산 우유와 친구 먹는것이 그다지 낯설지 않다.

 

유럽의 쌀 소비량이 아무리 많이 늘었던 들, 아시아 국가만 할 리는 없다. 역으로 아시아의 빵 소비량이 늘었다 한들(적어도 동아시아 권에 국한해서 보자면) 유럽 전역의 그것에 당해낼 재간은 없을 것이다. 유럽의 주식은 뭐니뭐니해도 ’. 수십 세기 동안 그 최고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유럽 국가 가운데서도 빵 문화가 발달한 독일과 프랑스의 경우는 빵 종류만 해도 수 백 가지에 다다를 정도로 방대한 맛과 종류를 자랑하니, 오랜 세월 동안 계속된 연구와 투자(?)는 가늠하기에도 벅차다. 그 중 우리에게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은 유럽의 빵 삼총사를 맛보기로 선보이고자 한다.

영국대표 스콘(Sc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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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편일률적인 미국식 커피체인점 문화에 진절머리를 치고 있는 인구들이 점차 녹차나 홍차(애프터눈티로 일관되는)전문점으로 이동해가고 있는 시점에 스콘은 어쩌면 생각보다 대중화된 빵 일는지 모르겠다. 중세 네덜란드어 ‘schoon(맑은, 깨끗한)’에 어원을 두고 있는 스콘은 본래 스코틀랜드에서 탄생했지만, 오늘에 이르러서는 영국을 대표하는 빵으로 더 많이 알려졌다. 전통적인 스콘은 납작하지만 약간 부풀어오른 듯한 둥근 모양에 아주 약한 당도를 포함하고, 특유의 풍미를 가지고 있다. 국내 시중에서도 판매되고 있는 스콘은 그런 의미에서 다소 미국화된 경향이 없잖아 있다. 스콘이 북미권으로 넘어오면서 조금 더 건조해지고, 단단한 세모꼴에 당도가 높은 빵으로 변화했고, 우리가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스콘도 이런 모양을 더 닮아있다. 스콘은 기본적으로 크림 티(국내에선 밀크 티로 더 알려져 있다)와 클로티드 크림(Clotted cream, 저온살균 처리하지 않은 우유를 가열하면서 얻어진 노란색 뻑뻑한 크림), 잼 등과 곁들여 먹는데, 지역과 문화에 따라서는 치즈, 양파, 베이컨 등을 함께 내놓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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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대표 그리시니(Grissini)

 

14세기 토리노 지방에서 처음 선보인 것으로 알려진 그리시니는 브레드 스틱이란 이름으로도 아려져 있으며, 일반적으로 긴 연필 형태의 바삭바삭한 빵을 일컫는다. 이탈리아 레스토랑에 가면 식탁 위에 유리 컵 안에 담겨있는 길쭉한 과자가 바로 그리시니다.(대부분은 에피타이저용으로 공짜로 제공되지만, 곳곳에 따라서는 값을 지불해야 할 수도 있으니 주의하시길!) 수분이 적은 빵이기 때문에 열흘 정도는 건조한 실온에 두고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입맛을 돋우기 위해 일행과 담소를 나누며 조금씩 씹다 보면 입 맛에 심심하면서도 고소한 풍미가 가득 찬다. 곳에 따라서는 굵기와 모양에 차이가 있기도 하고, 상황에 따라서는 프로슈토(이탈리아어로 햄이라는 뜻. 대부분은 훈제 햄을 지칭한다.)와 곁들여 먹는 등 별식으로 대우받기도 한다. 나폴레옹이 즐겨 먹는 바람에 나폴레옹의 지팡이라는 별명도 있다.


독일 대표 브레첼(Brez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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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는 미국식 발음인 프레첼(Pretzel)’로 더 잘 알려진 브레첼은 본디 독일 전통 빵이다. 역사적으로 보자면 그 기원은 7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당시 독일 남서지방 지방에 속했던 (그러나 지금은 프랑스에 속한) 알사스 지방에서 처음 브레첼에 관한 기록이 발견되었다. 한 이탈리아 수도사가 아이들에게 기도에 대해 가르침을 주기 위한 상에 대해서 고민을 하고 있다가, 기도하는 팔 모양을 닮은 빵 모양을 만들어 나눠준 것이 브레첼이라고 한다. 처음에는 브레첼이란 이름대신 프레티올라(Pretiola)’라고 불렀는데, 이는 라틴어로 작은 보상이라는 뜻이다. 특히 유럽의 카톨릭 문화권에서는 브레첼에 종교적 논쟁을 벌이기까지 한다. 독일의 천문학자이자 신교도로 구교파의 심한 박해를 받기도 했던 요한네스 케플러(Johannes Kepler)는 자신의 저서에서 지구가 전 우주의 중심이라면 우리는 사순절의 빵(브레첼을 일컫는다)’ 모양처럼 행성들이 일정한 루프에 따라 움직인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이와 같은 긴 역사를 자랑하는 브레첼은 원래 8자 모양에 소금이 잔뜩 뿌려져 있지만, 반을 가르고 사이에 버터를 바른 버터 브레첼, 위에 치즈를 얹어 구운 치즈 브레첼 등 다양한 바리에이션이 가능하다. 독일의 브레첼은 겉이 진한 갈색으로 겉은 딱딱하고 속은 부드럽다. 반면에 미국의 프레첼은 독일의 것보다 훨씬 부드럽고 당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큐티진 8월호 수록 예정





2008/07/01 10:55 2008/07/01 10:55

[미각일지 1980 -7] 파스타와 중간값

 중간값(mid-point)의 사전적 정의는 다음과 같다. ‘얻어진 n개의 수 중 가장 큰 값과 가장 적은 값의 평균값을 중간값이라 일컫는다. 대표값이라고도 한다.’ 이와 유사한 방법으로 파스타를 정의해 보면 다음과 같을 것이다. ‘얻어진 n개의 음식 중 가장 선호하는 값과 가장 꺼려하는 값의 평균값을 파스타라 한다. 이 같은 정의가 얼추 맞아떨어질 정도로 파스타는 우리 일상에 급속도로 퍼졌고, 가장 대중적인 서양음식 중 하나로 자리잡게 되었다. 불과 10년 전만해도 토마토소스를 베이스로 한 볼로네제 소스(혹은 미트볼 소스)를 듬뿍 얹은 스파게티만이 파스타의 대표유형으로 꼽혔던 것을 상기해볼 때 오늘의 다양함은 괄목할만한 성장의 결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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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스타가 기원전 3000년경에 중국에서 처음 발견되었다고 하는 설은 일전에 소개했던 라면의 역사와도 맞물린다. 말하자면 밀가루로 만들어진 국수형태를 통틀어 대부분은 중국 땅에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다. 그러던 것이 11세기경 이탈리아로 넘어오면서 건조한 곡물상태로 저장 및 가공이 쉬워 당시 식품군으로써 각광을 받게 되었고, 이러던 것이 1830년경 미국으로부터 토마토가 들어오게 되면서 파스타의 대표적인 소스 중 하나인 토마토 베이스드 소스가 출현하게 되었다고 한다.

 아직까지도 외식을 한다고 하면 가장 일반적으로 선택하는 것이 파스타이지만, 집에서도 간편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보편화된 것이 파스타이기도 하다. 일전에는 가장 대중적인 파스타 종류인 스파게티()만이 슈퍼마켓의 파스타류 칸을 몽땅 차지하곤 했는데, 이제는 푸질리, 마카로니, 페투치네, 펜네 할 것 없이 선택에 있어서도 다양함을 갖추게 되었다. 물론 이에 곁들일 소스나 향신료, 서양채소까지도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어 특히 젊은 층들 사이에서는 옛 어른들이 국수를 즐겨먹었던 만큼 친숙한 것이 파스타 요리다. 이렇듯 여러모로 공인된중간값을 가진 파스타의 매력은 다양한 지점에서 발견되고 있다.    

 

입맛 - 맛의 중간값

 

 정설은 이렇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우리나라와 유사한 적도에 위치한 나라들의 요리는 우리

입맛에 맞는다.’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여행을 가거나 축구경기를 할 때 이탈리아를 위시한 남

유럽인들이 열정적으로 살아감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이탈리아인들은(‘에스프레소편에서

도 잠시 드러나지만) 다른 무엇보다도 음식문화에 대한 많은 철학적 배경을 확보하고 있다. 이는

비단 전문적인 선상에서 현학적인 논의가 이뤄지는 것을 일컫지는 않는다. 그보다 훨씬 일상적인

수준에서 사람은 무엇을 먹고 사는가에 대한 깊이 있는 관심이 묻어난다는 뜻이다. 밀레니엄 이

후부터 이탈리아 북부지방을 시작으로 불고 있는 슬로우푸드(Slow Food)운동은 현재 전지구를

메뚜기 떼처럼 덮고 있는 패스트푸드 열풍을 잠식시켜보고자 시작된 캠페인이다. 우리의 먹거리

에 대해, 또한 우리의 식문화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경제적

효율성에 따라 우리의 몸을 맞추기보다는 우리의 몸에 맞추어 음식을 만들어먹자는 사고방식을

널리 퍼뜨리는 것이 주요내용이다. 늘 이런 고민을 하고 사는 이탈리아인들이다 보니 한국인 뿐

아니라, 전세계인이 즐겨먹을 수 있는 파스타와 같은 음식을 만들어낼 수 있지 않았나 한다.

히 올리브오일이나 마늘, 토마토와 양파 등과 같은 파스타의 주재료는 우리의 입맛에도 별 거부

감 없이 잘 맞아떨어지는 장점이 있기에 파스타 요리를 한층 친숙하게 즐길 수 있다. 대중화가

되다 보니 결과적으로 그에 우리네 입맛이 맞추어졌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서양 음식 중 유

입된 시간에 비해 대중화가 이뤄지지 못한 것들이 많음을 감안할 때, 애초부터 입맛에 자연스레

맞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정해져 있다고 보여진다.   

         

 

소개팅 - 기호의 중간값


 소개팅을 한다고 가정하면 가장 어려운 것이 어디서 만날까무엇을 먹을까란 질문이다. 이는 대부분 남성들이 고민하는 문제이고, 여성들은 소개팅 남성이 얼마나 고민했는지를 가늠하게 된다. 예컨대 남성이 소개팅이 많이 이뤄지는 강남역이나 신촌의 유명 파스타집을 미팅 포인트로 정한다면 상대 여성은 , 역시 흔하기는하며 콧방귀를 뀔 수도 있는 노릇이겠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그 정도면 무난하지, 정도로 눈감아 줄 수도 있을 것이다. 한창 파스타가 여심을 자극했을 때에는 대부분의 모임(그 중에서도 여성모임)은 파스타 집에서 이뤄졌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열기가 식은 오늘까지도 대부분의 파스타 집에는 여성고객이 대다수를 차지할 정도로 여성들의 파스타를 향한 극진한 러브콜은 계속되고 있는 것 같다. 대체 여성들은 왜 그리도 파스타에 집착하는 것일까. 아마도 그는 파스타가 기호의 중간값 정도가 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일단은 짜장면이나 햄버거에 비해(물론 감자탕이나 삼겹살에 비해서도) 파스타는 먹는 모습이 우아한 편에 속한다. 특히 소개팅과 같이 상대편에게 적극적으로 잘 보일 의사가 전제로 깔린 모임에서는 더더욱 각광받는 메뉴다. 다음으로는 가격대비 포만감에 있어 뒤지지 않는 다는 것이 중론이다. 소개팅 시 너무 배가 불러도 집중력이 흩트려지기 마련이고 너무 배가 고파도 민망한 (배곯은)소리로 이미지를 망치기 십상이다. 그 외에도 영양소적인 면에서도 (칼로리만 뺀다면야)나쁘지 않은 축에 속하고, 대부분의 파스타 집이 여성고객층을 겨냥한 인테리어와 분위기로 꾸며졌기 때문에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누기에도 적당하다. 물론 남성들 중에는 파스타하면 인상부터 찌푸리며, ‘먹은 것 같지 않다는 투정을 부리는 무리가 있을 줄 안다. 그래도 예나 지금이나 여자 말 들어 안 좋을 것 없다는 웃어른들의 말씀을 상기할 때, 기호의 중간값 정도는 때때로 맞춰줄 줄 아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큐티진 7월호 수록 예정

2008/06/13 11:08 2008/06/13 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