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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에 해당하는 글들

  1. 2009/09/12  日本式家庭料理 no. 1
  2. 2009/07/06  제12회 좋은 방송을 위한 시민의 비평상 (6)
  3. 2008/05/18  습작과 작품

日本式家庭料理 no. 1

누군가 나에게 지난 여름 무엇을 했냐고 묻는다면, 그 무엇보다 자신있게 대답할 수 있는 일-전 일본요리만화를 섭렵했습니다. ‘맛의 달인과 같은 만화는 100권이 넘어가니 그것만 다 보려고 해도 시간이 너무나 부족했다. 아니 체력도 부족했고, 하나하나씩 암기(?)하고 넘어가는 머리도 부족했다. 양질의 만화가 모두 그렇듯, 너무나 방대한 양을 전문적인 시각으로 풀어나가는 작가들의 역량에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일본요리를 직접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에 다다랐다. 가이세키와 같은 전문성을 요구하는 요리보다는 가정에서도 쉽게 해먹는 소박한(일본가정식도 소박하지만은 않더라는 사실) 음식들을 만들어볼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았다. 지인에게 물어보니 츠지원이 넘버원이라고 했지만, 역시나 너무나 부담스런 가격 때문에 차선으로 다른 요리학원을 선택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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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주로 나가는 토요반에서는 가을코스로 총6회의 수업을 진행하게 된다. 오늘 만들어 본 요리는 선선한 가을에 너무 부담스럽지 않으면서도 몸을 따스하게 감싸줄 수 있는 메뉴로 구성되었다. 톳영양밥과 새우완자 맑은 국, 일본식 토마토 그라탕과 야채튀김피클(일반 피클처럼 새콤하지는 않지만 튀김옷 없이 튀겨낸 각종 제철채소를 간장, 설탕, 청주, 물 등을 섞은 물에 담가놓아 밑반찬처럼 먹을 수 있다), 뭐 하나 오랜 시간 정성을 들이지 않으면 쉽게 만들 수 없는-그러나 완성품을 보면 마음이 뿌듯해지는 요리들이었다. 음식에 대해, 미각에 대해, 식재료에 대해 남다른 자세와 철학을 가진 일본인들의 면면을 단시간의 조리학습으로 다 맛볼 순 없겠지만, 그림으로만 보던 음식을 향이 나는 실제의 먹거리로 재탄생 시킬 수 있음에 행복할 따름이다.  

2009/09/12 23:43 2009/09/12 23:43

제12회 좋은 방송을 위한 시민의 비평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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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 과욕이었나. 2년 전에 수상한 이력 때문에 올 해 다시 수상대열에 합류하는 것은 무리였나 보다. (, 글 수준이 좀 떨어진 까닭도 있겠지만 후후) 아무튼 비평수상작들을 모은 수상집이 책으로 출판될 예정이다. 그러한 연유에 비평문은 안타깝게 블로그에 올릴 수는 없겠지만, 몇 권 받으면 관심 있는 이들에게 돌려볼 요량. TV 비평의 시선 안에 들어오는 작품들은 얼추 비슷한 것 같다. 내가 생각했던 소재들도 꽤 눈에 띄었고, 이렇게나마 TV비평의 장이 넓혀진 것에 대해 뿌듯한 감마저 든다. 특히 올 해의 비평작 경향은 여성으로 많이 몰렸는데, <아내의 유혹>, <내조의 여왕> 등 여성이 주축을 이룬 작품들을 다룬 비평이 꽤 있었고, 나 또한 <엄마가 뿔났다> <달콤한 나의 도시> 속 여성 주인공을 비교한 비평문을 냈다. 알파걸과 슈퍼우먼, 억센 엄마와 아줌마가 TV문화 전면으로 나온 것은 실생활과는 관련 없이 무척 고무적이다. 상대적으로 남성들이 많은 소외감을 느낄 수 있겠지만, 오랫동안 가정과 관습, 스스로 안에 갇혀있던 여성 캐릭터들이 사회와 정정당당히 승부를 하는 모습은 감격스럽기까지 하다. 그 외에도 <라라라> <다큐프라임>처럼 비평할 만한 요소가 무궁무진한 양질의 작품들이 그 대상에 올라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척박했던 한국의 비평문화도 이 공모전의 이름처럼 모든 이들이 함께 쌓아갈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었으면 한다. (, 높이 올라가지 못했어도 만족스럽긴 처음이다. 좋은 '동지'가 많이 생긴 까닭일까.) >공모 수상작 리스트

2009/07/06 12:11 2009/07/06 12:11

습작과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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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10


 

습작과 (완성된) 작품 간에는 엄연한 차이가 있다.(고들 한다.)
물론 '차이'야 알지만, 그래도 그건 정말 야속하리만큼 사소한 것이라 우기고 싶다.
완성된 두 장의 시화를 위해 이것저것 테스트해 본 종이의 모습이다.
뜻도 없고 구도도 없고 조화라던가 구상이라던가 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난 이 '연습종이'가 좋다. 그리고 연습을 우리는 다른 말로 습작이라 부른다.
연습은 물론 완결점을 향해 가기보단 중간과정에 머물러 있기를 즐긴다.
굳이 마침표를 찍을 이유가 없다. 그래서 (어쩌면) 더 자유롭다.
그러나 '작품'의 영역으로 가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메시지던 이미지던 아니면 분위기건 개성이건 어쨌든 끝마쳐야 한다.
이야기가 시작해서 어디론가 빠져나올 구멍이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그걸 연습 혹은 습작이라 부른다.
그러나 많은 예술가들이 그러한 결점(?)에도 불구하고 습작에 애정을 가진다.
무흠한 것은 정감이 없달까, 심지어 밉살맞아 보일 때도 있다.
매끌매끌한 최고급 소가죽보다는 빛바랜 한성피혁에 더 정감이 가듯이.
웃기는 이야기지만 이건 순전히 정감의 문제, 교감의 문제이다.
잘 빠진 작품이 보기에는, 팔기에는 좋을 지 모르겠으나
왠지 사생아 같은 습작에게 따스한 손길이 더 가는 건 마음의 이치이다.
예술의 길도, 삶의 여정도 습작을 더 닮았기에, 그 미숙함에 조금 더 다가가 있기에
작품보다는 습작이란 말에 더 그렁그렁한 눈을 가지게 된다.
아하하. 실로 우습지만 산다는 게 그렇다.  
2008/05/18 22:04 2008/05/18 2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