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형 인간 vs. 올빼미형 인간

최근 한 아침프로를 보다 ‘아침형 인간’에 대한 패널들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패널 또한 ‘아침형 인간’쪽과 ‘올빼미형 인간’쪽으로 두 부류로 나뉘었는데, 각자 파트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다. 문제는 서로가 서로를 인정하지 않을뿐더러, 제대로 이해하고 있지 못하다는 데 있었다. 자신의 기준으로 상대방의 성실도나 창의력을 판단했기에, 반발도 거셌다. 뭐, 결론은 ‘각자 생긴 대로 살자’였지만… (허망한 1인)
진화론적으로 보자면 현대화된 사회문화적인 여건 안에서 파생된 올빼미형 인간이 훨씬 진화된 형태를 띠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아침형 인간이 후퇴한 인간형이라거나, 현대사회에 맞지 않는 삶의 형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아침형 인간은 이전 시대부터 존속되어온 삶의 패턴을 그대로 유지하고자 하는 쪽이고, 올빼미형은 조금 더 자율적으로 시간을 활용하자는 쪽이라는 데 차이가 있다. (불이 생겨나기 이전에는 물론 아침형 인간이 대세였다. 서구근대의 칼빈주의와 같은 사상은 거기에 성실도라는 명분을 더해 사람들이 모두 아침형 인간이 되어야 한다는 쪽에 힘을 실어주었다. 그러나 문명의 이기 덕에 시간의 개념이 많이 변화한 지금, 올빼미족이 등장할 수 있게 되었다.) 밤에 일을 하는 이들 중에는 예술적인 성향이 농후한 이들이 많다고 한다. 밤이 될수록 감성적이 되고, 그를 돕는 호르몬도 더 활발히 생성된다. 낮에는 할 수 없는 생각, 사회 규범에서 일탈하는 사고, 정답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들은-밤에 더 잘 나오게 마련이다. 그러한 까닭에 창의적인 사람들 중에는 올빼미형이 많다고 주장하는 이도 있다.
물론 아침형 인간도 다양한 형태로 분화되고, 그 안에서도 진화하게 되어 있다. 현대적 인간형이 무엇이냐-고 물어 하나만 정할 수는 없다. 대신 사회가 일률적인 타임라인 안에서 움직였던 이전 시대보다는 훨씬 복잡한 구성을 띨 수밖에 없음을 인정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