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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서'에 해당하는 글들

  1. 2009/06/17  열정을 담는 그릇, Producers
  2. 2008/07/16  뷰로듀서 – Catch the VIEW, Meet the VIEW (8)

열정을 담는 그릇, Produc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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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한 영상제작회에 참석했다. 세상은 어쨌든 좁아서 이래저래 건너 아는 사람들을 꽤 만나게 되었다. 일단은 짧은 파일럿을 만들기 위해 모인 자리였는데, 기획팀에서 후반 작업 팀까지 다양한 인력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였다. 그 동안 학교 연구실을 통해서도 간간히 외부작업을 하는 이들과 만날 기회가 있었지만, 교육적이거나 홍보성이 아닌 (상업적) 작품위주의 만남은 실로 오랜만이었다. 정작 영상원을 다닐 때는 현장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었는데, 모든 게 지나가면 알싸하게 다가오는 것인지. 역시 현장사람들은, 아차차, 괜찮은 현장사람들은 달랐다.

많은 사람들 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사람은 둘 이었다. 한 분은 전체 프로듀서였고, 다른 한 분은 사운드프로듀서였다. 둘 다 너무 다른 사람들이었지만, 프로듀서라는 직함은 같았다. 전체 프로듀싱을 맡고 있는 친구는 붙임성이 좋았다. 눈썰미도 빨랐고, 한 사람 한 사람 빠뜨리는 이 없이 골고루 챙길 줄 알았다. 그 와중에도 감독을 챙기는 것은 물론이었다. 쭉 미술을 해왔다는 그는 영상디자인을 전공하고 광고계에 오랫동안 몸담고 있다, ‘남을 위한 것이 아닌, 나를 위한 것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그만두었다고 했다. 자기 색깔도 있었고, 하고 싶은 무언가가 감지되었다. 그런 친구들은 대부분 고자세이기 마련인데, 의외였다. 예의 바르면서도 당당했다. ‘모르는 게 많으니 가르쳐달라고 하면서도 자신의 의견은 은연 중에 피력했다. “저 또한 창작하는 쪽으로 갈 줄 알았는데, 어쩌다 보니 계속 프로듀서네요.” 발그레 웃으며 말하는 그의 모습 뒤로 작은 프로를 하나 만났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마도 어쩌다 보니가 아닐 것이다. 화선지에 먹물이 퍼지듯, 프로듀서로서의 기질이 조금씩 퍼져나가는 것이었을 게다. 열정이 있으면서도 긍정적인, 그러나 굉장히 현실적인 이 사람-바로 프로듀서다.

사운드프로듀서라고 스스로를 소개한 한 (음악)감독님은 일전에 다양한 공부를 하셨다. 정치학을 전공했지만, 이후 CalArts에서 영상음악을 전공하고 동시에 종교음악을 공부하기도 했다. 미술이든 음악이든 차라리 많이 알지 못하고 보고 듣는 것이 훨씬 좋았을 법했다고 하시던 그분의 눈은 마치 어린 소년 같았다. 스필버그와 칸노 요코와 만났던 일화들을 들으면서도 이렇게 겸손한 분이 또 있을까 싶었다. 스스로 이병우와 같은 음악가는 될 수 없다고 여겼기에 사운드를 엔지니어링하고 전체적으로 디자인하는 프로듀서가 되었다고 하는 그분의 고백이 순수예술을 흠모하면서도 늘 주변을 헤매는 듯한 내 그림자에 한 줄기 따스한 위안을 해주는 것 같았다. “난 사운드를 가르치면서 학생들에게 한 학기 내내 스케치북을 가지고 다니라고 해요. 매일 한 장씩 그림을 그리라고 하고, 그 그림을 소리로 표현해 보라고 주문하죠. 하하 그게 내 사운드 수업이에요.” 문득 왜 이런 수업을 한번도 받아보지 못한 걸까, 회의가 들었다. “이미지는 1차적으로 지각하지만, 소리는 2차적으로 인지하죠. , 한번 생각하고 난 다음에 소리라고 인식하는 겁니다. 저는 영상에서 소리가 차지하는 부분이 전체의 30프로라고 봐요. 무척 크죠. 그런데 그 30이 나머지 70의 부분을 100으로 보이게 할 수도 있고, 거꾸로 70도 못되게 하기도 해요. 그럴 땐 정말 눈물 나죠.” 부분에 일하면서도 전체를 보는 시각, 그리고 스스로를 있는 듯 없는 듯 하게 만들며 조화를 이루는 이 사람-바로 프로듀서일 수밖에 없다.

하나의 작품이 완성되기까지 참으로 많은 사람들이 수고를 아끼지 않는다. 그 중에서 프로듀서만큼 험한 일을 가장 많이 하면서도 전체 팀원들을 끊임없이 독려해야 하는 포지션도 없지 싶다. 다양한 모습으로, 그러나 철저한 프로의식으로 가득 찬 그들의 모습을 보며 오랜만에 큰 도전을 받는다. , 심장이 뛰고 있다. 무언가를 끊임없이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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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17 18:03 2009/06/17 18:03

뷰로듀서 – Catch the VIEW, Meet the VIEW

세상에 존재하는 시각은 과연 몇 개나 될까. 아마도 존재하는 숫자를 웃돌거나, 최소한 그 정도는 될 것이다. 그만큼 발 디딜 틈도 없이 빽빽하게 진열되어 있는 게 시각의 장롱이지만, 막상 손에 잡으려고 하면 미끌-하고 갓 빗어진 모짜렐라마냥 빠져나가기 일쑤다.

황지우 선생이 일전에 예술을 저주받은 축복에 빗댄 것처럼, 사람에, 그리고 사물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재능을 가장한 피곤함일는지 모른다. 그냥 지나치고 잠깐만 생각해도 될 것을, 늘 남들보다 더 예민하게 반응하고 늘 통상보다 더 시간을 들이니 말이다. 그래도 시각이라는 것이 졸졸거리는 시냇물에 다듬고 다듬어진 조약돌의 광채와 같은 거라서 남다른 인내와 통찰을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닌가. 남루한 노학자의 고견이건, 일일 노동자의 거친 입담이건 모두 그 나름의 넓이와 깊음이 전제되었음을 잊지 않고자 한다.

 

리뷰

혹자는 내게 관심사가 너무 많으면 성공하기 어렵다고 진심 어린 충고를 던졌지만, 감히 말할 수 있는 건 관심사가 많았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는 것이다. 결국은 수학과 음악이 만나고, 철학과 미술이 만나는 것 아니었던가. 그리고 (굳이 장한나와 같은 천재가 아니더라도) 서로 상이하게 다른 영역에서 오버랩 되는 정점을 경험하는 그 순간을 어찌 잊을 수 있다는 말인가. 더 이상 하나만으로는 흥미를 끌 수 있는 이야기를 할 수 없는 세상이 되어버린 것을 한탄하기보단, 자신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지식을 퀼팅하고, 그를 통해 독창적인 시각을 제공하는 것이 더 생산적이 아닐까 싶다.

리뷰는 (문화적 차원에서) 여러 장르물에 대한 작가 개인의 의견을 담은 글이다. 자주 가치(점수)를 매기기도 하는데, 점차적으로 사라지고 있는 추세다. 10년간 클래식, 영화, TV, 문학, 미술과 관련된 주제들을 커버하면서 가장 큰 자산으로 삼았던 것은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이었다. 대부분은 예술가이거나 준예술가, 지망생, 관련업계 종사자 등이었고 그들의 입을 통해 몸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체험한 결과물이 리뷰라는 형태를 띄게 되었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차마 동의하지 못하는 부분을 발견할 수도 있고, ‘그래, 그래하며 손바닥을 치는 순간과 맞닥뜨리게 될 것이다. 그것이 나의 시각을 향한 것이건, 그에 반하는 것이건 상관없이 마주하는 시각들 가운데 일어나는 화학반응을 즐거이 지켜보고자 한다.

 

SAMPLE

 

인터뷰   

사람. 사람에 애정 어린 시선을 던질 줄 알고, 끊임없이 탐구하는 습성이 아닐까 합니다.”

한 면접관이 프로듀서로서 적합한 자질을 가지고 있다면, 그게 무엇인지에 대해 물었을 때 당돌하게도 사람에 대해 주구장창 떠들어댔다. 실제 사람을 면밀히 관찰하는 것에서부터 모든 이야기를 출발한다고 보는 것은 비단 내가 처음 설파한 건 아닐 테다. 많은 예술가들이 타인의 말과 행동, 나아가 타인의 생애를 통해 영감을 얻고, 그에 대해 자신만의 해설을 덧붙여 재해석하기를 즐겨 한다. 역사라는 것 또한 다름아닌 사람의 역사이며 학문이라는 것도 사람의 학문이 아니었던가. 큰 사람이 되려면, 평전을 많이 읽어야 한다는 것도 다 이와 관련된 이리라.

2002년 방송아카데미를 통해 방송기자지망생이란 딱지를 붙이고 멋모르고 마이크를 들이댄 것이 아마도 인터뷰란 세계에 처음 발을 들여놓게 된 계기가 아닌가 한다. 이후 영상원에서 인터뷰와 관련한 여러 테크닉을 익히면서 인터뷰라는 것이 감히 한 학기 만에 통달할 수 없는 사차방정식과 같은 존재란 걸 깨닫게 되었다. 영상인터뷰와 달리 지면인터뷰는 또 다른 매력만큼이나 어려움 또한 선사했다. 녹음하기까지의 준비과정도 까다롭지만, 이후의 정리과정이 한층 고된 작업이기에 최대한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좋은 결과가 나오기 어려웠다. 큐티진에서 수년간 베푼 배려로 가능했던 대담인터뷰에서부터, 20대의 젊은이들만을 선별해서 릴레이 인터뷰를 펼쳤던 ‘20대의 초상그리고 마지막에 연재했던 가상의 인물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한 가상인터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인터뷰이를 만나는 가운데 초라했던 인터뷰 기술이 조금이나마 진일보함을 느꼈다. 그 외에도 ‘The 1st Vogue Talent Contest’에서 소설가 김영하와의 인터뷰가 낙점되어 팔자에 없는 잡지사에 발을 들여놓는 영광까지 얻게 되어, 인터뷰에 대한 애착이 한층 두터워지는 계기가 되었다. 사람을 만나는 것이 비단 즐거운 일만은 아니지만, 전혀 다른 이성과 감성의 분자로 이뤄진 구성체가 만나 직접적인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이뤄간다는 것만큼 설레는 작업은 없다. 늘 사십 줄에는 래리 킹이나 오프라 윈프리를 뛰어넘는 토크 쇼한 번 만들어보고자 한다고 떠벌리면서도 막상 잘 해낼 자신은 없다. 그래도 아직 시간은 충분히 남았으니뛰어보면 못할 것도 없지 싶다.

 

SAMPLE

 



뷰로듀서 - Catch the VIEW, Meet the VIEW

제목에 이미 언급했듯, View와 인터View를 생산해 나가는 이를 뜻하는 단어로 뷰로듀서Viewroducer란 개념을 소개하고자 한다. 기존의 방송이나 영화, 공연, 출판 분야뿐 아니라 전 분야에 걸쳐 기획자 Producer로서의 능력이 요구되는 사회에 살면서 더 많은 이에게 나름의 시각을 전도하는 것은 유의미한 작업이라고 믿는다. 스스로 뷰로듀서 1란 호칭을 부여하고, 앞으로의 여정이 그에 부합하는 것이기를 바란다.

 

 

*상기의 글은 왼 편의 <공지>난에도 동일하게 포스팅 되어있습니다.

리뷰나 인터뷰와 관련하여 청탁이 있는 분은 아래로 연락 주시면 됩니다. 

e-mail. b-hind@kaist.ac.kr

 

2008/07/16 14:39 2008/07/16 14: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