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보라의 프랙탈 (3)

기말이랑 겹치다 보니 핑계 아닌 핑계로 업데이트가 더디게 되었네요. (심심한
사과를) 이미 6편의 주제와 간단한 아이디어 스케치를 해
놓았음에도 불구하고, 매 회 텅 빈 백지에 ‘무시무시한 커서’만이 연신 껌뻑 거리는 순간을 경험합니다. (글 쓰는 이라면 누구나
겪었을 법한 공포!) 아마도 아직까지 연필을 깎아 원고지에 한 자 한 자 꾹꾹 눌러쓰시는 김훈 선생님과
같은 분들은 느끼지 못하는 구석이 아닐까 하고 ‘감히’ 추측해
봅니다. 이제면 좀 글 쓰는 게 쉬워지려나,했는데 이 모든
잠시의 생각조차 대단한 오만임을 깨닫습니다. 그리고 다시 종아리를 힘차게 내리칩니다. 거울을 닦는 심정으로, 도자기를 빚어 내리는 심정으로, 가마솥 밥을 짓는 심정으로 계속 쓰다 보면 언젠가는 조금이나마 깨닫겠지요. 글쓰기에
있어 마침표란 있을 수 없는 것이라고. 그나마 쉼표도 수십 년을 달려온 이에게만 주어지는 큰 상이라고. 짧은 글 하나 쓰고서는 설이 길었네요. 아무튼 산고 끝에 탄생한
녀석입니다. 물론 더 ‘주물럭거렸으면’ 나은 녀석이 탄생했으리라 믿지만(믿고 싶지만), 만삭둥이가 늘 예쁘란 법은 없으니 이쯤에서 그만 세상에 내 놓아야겠거니 했습니다. 부디 너그러이 읽어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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